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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SW중심대학 사업 지원… 과정에 문제 있다

정원이동 학생․교수 논의 제외… 학과장 사인만 받아 사업 선 지원

입력시간: 2017.03.27 00: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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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접수 후 학칙개정(안) 공고… 공대 학생들 반발에 설명회 개최

정원 30명 공대에 내준 경영경제대 ‘벙어리 냉가슴 앓듯’

 

[대학닷컴 정명곤 기자] 중앙대가 교수들과 학생들의 합의를 거치지 않은 정원이동(안)이 포함된 학칙개정(안)을 바탕으로 2월 10일 경 SW중심대학 육성사업에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학 본부는 3월 8일 학칙개정(안)을 구성원들에 공고한 후 공대학생들의 반발이 있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정작 30명의 정원을 합의 없이 공대 측에 양보해야 하는 경영경제대는 침묵하고 있다. 교수들은 절차상의 문제가 있고 본부로부터 사과 한 마디 듣지 못했지만 결정을 뒤집기 어려운 상황이라 하소연할 길 없이 속만 썩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 학칙개정(안) 날치기 통과시킨 대학본부

 

중앙대 본부가 대학 간 정원 이동 안이 담긴 학칙개정(안)을 교수와 학생들의 의견을 배제한 채 학과장만의 동의를 받아 정부재정지원사업을 지원한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중앙대 본부는 학생과 평교수들이 모이기 힘든 방학기간을 이용해 학과장들만 불러 정원이동 안이 담긴 학칙개정(안)에 사인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작성된 SW중심대학 육성사업 지원서는 2월 20일까지 미래창조과학부에 제출했다.

 

학칙개정(안)에 따르면, 창의ICT공대 내 ‘컴퓨터공학부’의 명칭을 ‘소프트웨어학부’로 바꾸고 ‘디지털이미징전공’을 이전한다. 컴퓨터공학전공과 소프트웨어전공은 인공지능트랙, 스마트IoT트랙 등으로 분화된다.

 

주목되는 부분은 경영경제대학 국제물류학과 정원 70명 중 20명, 경영학부 404명 중 10명이 ICT공과대학 컴퓨터공학부로 이동하는 안이다.

 

본부는 8일 학칙 공고(안)을 발표된 후 공대 학생들이 반발하자 소통을 약속하며 진화에 나섰다.

 

정원 30명을 공대에 내어주어야 하는 경영경제대는 침묵하고 있다.

 

대학본부는 절차상의 문제는 인정하지만 학과장들과 합의했고 이후 (공대)학생들과 합의 했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침묵은 암묵적 동의가 아니겠느냐는 해석이다.

 

김병기 기획처장은 “학과장들로부터 사전에 합의를 하고 사인을 받았다”며 “이를 모든 구성원들의 합의로 볼 수 있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왜 물어보느냐”고 되물었다.

 

 

■ 경영경제대, 벙어리 냉가슴 앓듯 침묵하다.

 

동의 없이 공과대학에 정원 30명을 양보해야하는 경영경제대는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 본부의 행태에 분노가 치밀지만 분위기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반응이다.

 

위정현 경영학부 교수는 중대신문을 통해 “정원이동 내용이 담긴 학칙 개정(안)은 공고 이전에 해당 학과 교수회의 의결과 대표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며 “개정(안) 공고 과정에서는 모든 절차가 배제됐다”고 구성원들의 동의 없는 본부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이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대다수 교수들은 본부가 절차상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분노했지만 소위원회나 평위원회를 열 정도로 분위기가 무르익지는 못해 굳이 나서기를 주저했다는 것.

 

비판의 소리를 내어도 학생들이나 교수들의 호응이 미진해 본부가 원하는 데로 일이 진행될 것이라는 판단에 힘이 빠졌다는 분석이다.

 

 

■ 과연 구성원 합의가 맞는가? 침묵을 동의라고 볼 수 있는가?

 

SW중심대학 육성사업의 공식적인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비공식적인 루트에선 이미 중앙대와 경희대가 사업에 선정됐다는 후문이다.

 

과연 학생과 평교수들의 논의를 거치지 않은 채 학과장들의 동의를 얻은 학칙개정(안)을 구성원 모두의 합의라고 볼 수 있을까.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부교수 조교수들의 수업편성권 등 우월적 지위를 지닌 학과장이 우리는 이렇게 정원을 공대에 양보하기로 했습니다. 사업에 선정되면 우리학부에도 지원이 있을 것입니다 라며 말하는 데 자신의 자리를 내주며 바른 소리를 할 비정년 트랙 교수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 김창수 총장과 본부의 승리… 구성원들은 이 선례로 더 큰 것을 잃을 것이다.

 

중앙대 본부는 지난해 프라임사업 지원에서도 구성원들과 소통하지 않는 밀실행정과 최종 합의가 되지 않았는데에도 합의가 됐다고 언론에 허위 사실을 유포하다 진실이 드러난 바 있다.

 

올해 중앙대는 SW중심대학 육성사업 지원에서도 여전히 구성원들과 소통하지 않고 합의하지 않은 채 정부재정지원 사업에 선정되기 위한 편법을 동원했다.

 

이번 케이스가 지난해 프라임사업 지원 때와 다른 점은 대학 본부가 구성원들의 약점을 절묘하게 공략해 원하는 바를 얻었다는 데 있다.

 

대학 본부는 대학 구성원들이 지난해 격렬했던 프라임 사업 지원을 둘러싼 갈등의 피로로 결집력이 약해지고 적극적인 반발을 하지 않을 것이라 계산했다. 예측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평의원회나 교수협 차원에서의 대응이 있으려면 구성원들이 이 사안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인데 본부는 구성원들의 결집을 분산시켜 분위기를 조성치 못하게 했다.

 

수혜자인 공과대학 학생 사회에는 총장과 기획처장이 직접 나서 과할정도로 사과를 하며 다독거렸다.

 

총장이 총학생회 등 공대 학생회의 체면을 세워주고 직접 사과까지 하자 공대 학생들과 교수들은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인문대와 사회대의 정원이동을 추진하다 큰 반발을 경험한 본부는 올해 교수 개개인의 발언권이 상대적으로 약하거나, 학생들의 반향이 크지 않을 경영경제학과를 선택했다.

 

교수회는 중립적인 입장이라고 하지만 잘못된 과정에 대한 비판보다는 본부 측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며 사태를 방관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중앙대는 구성원 합의의 과정을 무시하고도 성공한 선례를 남겼다. 한 번의 성공은 제 2의 프라임 사업 제3의 SW중심대학 육성사업으로 진행 될 것이다.

 

중앙대 구성원들이 무엇이 잘못됐는지 자각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 큰 것을 잃을 수도 있다.

 


정명곤 기자 mkchoung@daehac.com




태그 : #중앙대 #소프트웨어학과 #SW중심대학 #미래부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육성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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