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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사뉴스/한대신문] 설 곳 잃은 기숙사, 갈 곳 잃은 대학생

서울캠퍼스 제 6, 7기숙사 신축, 주민들의 반발로 여전히 표류 중

입력시간: 2017.03.24 10: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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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행당동의 한 부동산에 나온 매물이다. 서울캠퍼스 기숙사 한 달 주거비용이 평균 20만원 초중반인 것을 감하안면 임대료가 매우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한대신문)

 

 

[한대신문 윤성환 학생기자] 지난달 개관한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행복기숙사에 학생들이 입주했다. 그로 인해 388명의 학생들이 입주할 수 있게 됐고, 기숙사 수용률도 11%에서 13%로 소폭 상승했다.

 

그럼에도 서울캠퍼스 기숙사 수용률은 낮은 편이다. 서울캠퍼스 재학생 중 지방 출신 학생은 45%(약 9,300명)에 이르며 외국인 유학생은 약 2,000명이다. 하지만 학교 앞 방값은 번화가, 역세권 등과 같은 요인에 의해 비싸졌다.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기숙사에 입주하고 싶어도 입주할 수 없으며, 그로 인해 불가피하게 높은 주거비용을 지출하여 생활하고 있다.

 

학교 측은 여전히 낮은 기숙사 수용률 해결을 위해 제 6, 7기숙사 신축을 추진 중이다. 새 기숙사가 완공되면 수용률은 18%에 이른다.

 

 

여전히 지지부진한 협의

 

우리 학교가 기숙사 건축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주민과 이해관계자들에게 신축계획을 공론화시켜야 한다. 그 다음 서울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심사를 바탕으로 성동구청의 허가를 받는 것이 일반적 절차다. 하지만 기숙사 신축계획은 일부 주민들의 반대 민원 때문에 서울시의 심사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의 입장은 주민들의 반대 민원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반대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말 사근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기숙사 관련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이는 학교 측이 제 6, 7기숙사 신축에 대해 발제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우리 학교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측은 주민들에게 기숙사 신축의 필요성을 호소했지만 공청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기숙사 신축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임대업에 종사하는 주민이 많기 때문에 생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현재 우리 학교 서울캠퍼스 기숙사 수용률은 13%에 불과하다. 그런 상황 속에서 주민들의 반대는 학교와 학생 입장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일부 주민들이 기숙사 신축 ‘규모 축소’도 아닌 ‘완전 반대’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학교 측은 공청회를 열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신축계획을 발표했던 2015년 3월 이후로 2년째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박종대<관리처> 처장은 “학교 측은 신축을 위한 준비가 돼 있지만 반대 민원 때문에 진행이 어렵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성동구청의 아쉬운 답변

 

우리 학교의 교원, 교직원 및 학생들이 성동구청 관내에서 소비하는 금액은 연간 850여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성동구 2016년 예산의 22%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만큼 학교가 성동구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성동구청 측에서도 이 갈등은 중요한 사안이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성동구청 관계자 A씨와 인터뷰를 시도했다. 관계자 A씨는 “성동구청은 학교 측에서 여는 주민공청회에 계속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구청은 학교와 주민 사이에서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며 “구청은 단지 하나의 의견을 제시할 뿐 그것을 강제할 권한이 없다”고 답했다. 또한 “최종 결정 권한은 서울시 심의위원회에 있기 때문에 구청 입장에서 왈가왈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곤란해 했다.

 

 

신축에 찬성하는 주민들

 

기숙사 신축 반대 주민은 대부분 임대업 종사자다. 하지만 기숙사 신축에 찬성하는 성동구 주민들도 상당수다. 약 500명의 찬성 주민들이 쓴 공람의견서를 보면 “몇 십 년을 살아도 사근동 근처는 지저분하다”, “기숙사가 들어오면 낙후된 사근동, 마장동, 행당동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야간에는 위험한 길이 많기 때문에 기숙사 신축이 이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기숙사 인근의 상가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이다” 등 기숙사 신축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라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학교 측도 △진입도로 재정비 △주차장 개방 △주민 쉼터 등 주민들을 위한 지역인프라 개선에 기여할 것을 약속했다. 이처럼 기숙사 신축은 임대업 종사자를 제외한 지역주민들에게는 좋은 반응을 이끌기도 했다.

 

 

갈등 속에서도 성공한 신축 사례

 

기숙사 신축과 관련된 갈등은 우리 학교 서울캠퍼스뿐만 아니라 타 대학에서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고려대의 경우도 인근 임대업 종사자의 반대 민원으로 인해 기숙사 신축계획이 3년간 표류상태다.

 

이 같은 문제 속에서도 몇몇 대학은 기숙사 신축에 성공했다. 경희대, 세종대의 경우 각각 동대문구청, 광진구청의 중재로, 홍익대의 경우 학교 측이 서대문구청에 제기했던 행정소송 승소로 기숙사 착공에 성공했다. 이화여대의 경우 기숙사 건축허가를 내준 서대문구청에 주민들이 행정소송을 한 경우도 있었다.

 

학생들이 생활비 부담을 덜고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 측은 앞선 사례들을 참고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성동구청도 주민, 지자체, 학교 간의 소통을 돕고, 중재를 해 합의점을 찾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의 관심이 필요한 지금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이경은<인문대 국어국문학과 13> 양은 “학생들을 위해 서명운동이나 전입신고 운동과 같은 여러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미 총학생회는 지난 15일부터 서울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 통과’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임대업 종사자가 주장하는 생계와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제로섬게임과 같은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기숙사 수용률이 턱없이 낮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대학생의 주거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 현재, 대학 기숙사 건립은 학생 복지를 위해 필요하다. 저조한 기숙사 수용률을 높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타협점을 찾고자 노력하는 대학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대만 한다면 상생의 길은 멀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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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한대신문 #한양대 #기숙사 #학생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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